정규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피닉스 선즈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mcw 후기 기준으로 선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단 두 경기 차이이며,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권과도 불과 한 걸음 차이다. 큰 뜻을 품는 자는 결국 먼 곳에 도달한다. 흥미로운 점은, 선즈의 핵심 선수들은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팀 전반의 전투력은 여전히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른바 ‘빅3’ 주축 선수들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첫 번째 문제는 3점 슛이다. 선즈의 3점 시도 횟수는 리그 26위로 매우 낮지만, 성공률은 9위로 높다. 이는 곧,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선수는 많지만 정작 던지지 않는 팀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그레이슨 앨런은 47.8%의 3점 성공률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며, 케빈 듀란트도 41.9%로 14위에 올라 있다. 부커, 빌, 고든, 오닐도 모두 35%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빅3의 볼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고, 이들이 3점을 즐겨 던지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부커와 빌은 3점 성공률이 30%대 초반이고, 듀란트는 27%에 그친다.
요즘 NBA는 슈퍼스타가 슈터를 위해 공간을 열어주는 구조인데, 선즈는 슈퍼스타는 넘치지만 슈터는 부족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득점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것이다. 최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도 종료 직전 연속 3점을 허용하며 역전의 기회를 날렸다. 충분한 3점 시도를 하지 않는 특성 때문에 공격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두 번째 숙제는 데빈 부커의 역할이다. 많은 이들은 크리스 폴이 떠난 후 부커가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커는 여전히 스코어러의 마인드에 머물러 있다. 그의 어시스트 수치는 팀 내 1위지만, 이는 곧 그가 조직의 중심이라는 뜻은 아니다. 시간은 흐르고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진정한 볼핸들러라면 팀원에게 찬스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부커는 여전히 개인 공격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특히 공격이 막히는 순간에도 그는 팀을 살리기보다 자기 득점을 시도하는 경향이 강하다. 팀 내에 전통적인 조직형 가드가 없다 보니, 빌이 복귀한 이후에도 여전히 ‘누가 잡으면 그가 공격하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 케미스트리는 부족하고 용병 집단처럼 움직인다. 선즈가 팀으로서의 움직임을 갖추려면 첫 번째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과제는 ‘누가 공격을 시작할지’를 정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피지컬이다. 특히 3가드 조합이 나올 때마다 상대팀의 공격 효율이 급등하는 데이터가 있다. 유일하게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는 로이스 오닐인데, 그는 체격과 슈팅력을 동시에 갖춘 거의 유일한 자원이다. 반면, 수비 강화를 위해 데려온 그레이슨 앨런은 뜻밖에 수비보다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팀 전체의 수비 강도는 좀처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선즈가 잃은 건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팀에 헌신하려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mcw 후기 기자는 이런 불균형이 팀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챔피언 팀은 항상 공수 밸런스를 갖춘다. 로이스 오닐은 이 흐름을 조금이나마 되돌리고 있지만, 외곽에서 믿을 만한 수비 자원은 그 혼자뿐이라는 점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