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w 후기 보도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 주장 나초는 최근 경기에서 악몽 같은 밤을 보냈다. 다행히도 경기는 역전승으로 끝났고, 레알은 알메리아를 꺾으며 승점을 챙겼다. 기회를 눈앞에서 붙잡을 줄 아는 자는 대부분 성공한다. 겉보기엔 극적인 대역전극이었지만, 실상 레알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고, 안첼로티 감독 역시 보기 드물게 분노를 드러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레알 마드리드 내 두 명의 선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초의 경기력은 최악에 가까웠다. 첫 번째 실점은 나초의 비자발적 실수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었고, 두 번째 실점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발 앞에 볼을 흘려주며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경기 후 나초는 팀 내 최저 평점을 받았고, 베링엄, 비니시우스, 카르바할이 구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바보 같은 활약’으로도 불린 이들의 투혼은 나초를 구제했다. 전반이 끝난 뒤 라커룸으로 향한 안첼로티 감독은 매우 격노한 상태였고, 나초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페를랑 멘디도 함께 지적을 받았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온화한 성격의 안첼로티 감독이 화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안첼로티는 나초와 멘디를 동시에 교체했으며, 멘디는 전술적인 이유로 뺐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책임 회피는 어려워 보였다. 문제는 본인이 여전히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싶은지, 아니면 뒤로 숨고 싶은지다. 냉정하게 말해, 나초는 이제 주전 센터백으로서의 기량이 한계에 다다랐다. 물론 만능 자원으로 팀에 큰 공헌을 했지만, 그 공로만으로는 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나초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구단은 재계약 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멘디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그는 이미 레알의 방출 명단에 올라 있고, 외신은 레알이 알폰소 데이비스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했다. 멘디는 최근 몇 시즌 간 기복이 심한 퍼포먼스를 보였고, 잦은 부상으로 인해 기여도 역시 줄어들었다.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올여름은 매각의 적기이며, 현재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팀은 바이에른 뮌헨, 아스널,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클럽들이다.
11살에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에 입단한 나초는 어느덧 팀에 23년간 몸담아왔다. 하지만 레알이라는 팀은 단지 정으로만 운영되지 않는다. 이곳은 성장을 추구하는 팀이며, 목표와 이상이 뚜렷한 조직이다. mcw 후기 기자는 라울, 카시야스 같은 레전드들도 이런 현실을 마주했던 것을 상기시킨다. 상상은 멋진 아이디어를 많이 떠올리게 해주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다음 이별의 순간은 나초가 될 가능성이 크며, 그 또한 이제 떠나야 할 시점이 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