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드래프트 안목 최고

매년 열리는 NBA 드래프트는 각 팀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다. mcw 후기 기자는 일부 구단이 상위 지명권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제대로 된 선수를 고르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고 전했다. 꽃이 만발한 들판에서 단 하나를 가슴에 품으면 족하다는 말처럼, 그 선택의 결과는 한 팀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예를 들어 샬럿 호네츠는 드래프트에서 자주 실책을 범하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마이클 조던조차도 선수 시절의 천재성과는 달리, 구단 운영에선 다소 미숙한 면모를 보였다. 그가 직접 선택한 넘버원 픽, 콰미 브라운은 역대 최악의 실패작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실패한 팀이 있다면, 그 반대의 길을 걷는 팀도 있다. 한때 코비 브라이언트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을 접자, LA 레이커스는 우승을 포기하고 순위를 낮춰 드래프트 지명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리고 그해 7순위로 줄리어스 랜들을 지명했다. 코비의 조언 속에 빠르게 성장한 랜들은 레이커스 내에서 촉망받는 젊은 빅맨으로 자리잡았다. 조용히 미소 지을 때가 가장 빛나는 법, 하지만 레이커스는 그를 팀의 중심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고, 결국 랜들은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뉴올리언스 시절 랜들은 괄목할 성장을 보이며 곧바로 뉴욕 닉스로 이적했고, 현재는 닉스의 핵심 선수이자 올스타급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스타로 우뚝 섰다. 그는 ‘가장 발전한 선수상(MIP)’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팀을 동부 상위권으로 견인하는 리더가 되었다. 레이커스는 이후 또 다른 상위픽으로 ‘리틀 듀란트’라 불리는 브랜든 잉그램을 지명했다. 잉그램은 해마다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했고, 결국 앤서니 데이비스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되었다.

잉그램은 뉴올리언스로 이적한 후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올스타에도 선정되며 팀의 중심이 되었다. mcw 후기 보도에 따르면, 현재 잉그램과 자이언 윌리엄슨은 펠리컨스의 간판 ‘원투 펀치’로 활약하며 서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구축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스토리 중 가장 인상 깊은 드래프트 성과를 낸 팀을 꼽자면 단연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다.

썬더는 2순위로 케빈 듀란트를 지명했고, 그는 곧 리그 최고 수준의 포워드로 성장했다. 비록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플레이오프 패배 이후 팀을 떠났지만, 당시 썬더는 또 다른 스타 러셀 웨스트브룩을 4순위로 영입하며 듀란트와의 환상적인 호흡을 이어갔다. 이후 웨스트브룩은 단독 리더로 팀을 이끌며, 평균 트리플더블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워 MVP까지 거머쥐었다.

그리고 3순위로 지명한 제임스 하든까지 합류하면서, 이른바 ‘썬더 삼총사’가 결성되었다. 이들은 젊은 나이에 플레이오프를 휩쓸고 파이널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노련한 마이애미 히트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만남은 작은 도시의 황혼처럼 아름답다. 모두가 썬더의 전성기가 이제 시작됐다고 믿었지만, 구단은 재정적 이유로 하든을 내보내면서 그 찬란한 미래를 스스로 접었다.

하든이 휴스턴 로켓츠에서 리그 최고 슈팅가드로 우뚝 서며 썬더의 선택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겼다. mcw 후기 기자는 그럼에도 썬더가 단 3년 동안 드래프트에서 듀란트, 웨스트브룩, 하든을 모두 골라낸 안목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고 평했다. 이후 리그 전체가 썬더의 드래프트 전략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고, 어느 누구도 이제 이 팀의 눈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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