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감독도 벗어나지 못한 위기

리버스 감독이 밀워키 벅스에 부임하기 전부터, 이미 많은 이들이 그의 앞날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mcw 후기 기자 역시 낙관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상황을 지켜봤지만, 리버스의 위기가 이렇게 빠르게 찾아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팀 내에서의 신뢰는 급속도로 무너졌고, 과거 제자였던 전 클리퍼스 슈터 J.J. 레딕마저 방송에서 “리버스는 수년간 패배를 남 탓으로 돌려왔다”고 날선 비판을 날렸다.

레딕의 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최근 리버스 감독의 언행에서 어느 정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리버스는 인터뷰마다 “팀을 너무 갑작스럽게 맡았다”, “선수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그는 찬란하진 않아도 꾸준히 빛날 줄 알아야 한다는 듯, 현재 팀의 부진은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일정 부분 타당한 해석이기도 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벅스는 피로누적에 시달렸고, 로테이션이 얕은 상황에서 크리스 미들턴과 브룩 로페즈가 연이어 결장하며 전력 공백이 커졌다.

시가 말이 되려면 끝까지 견뎌야 한다. 리버스 감독이 지휘한 첫 10경기 동안 미들턴은 단 3경기만 출전했고, 로페즈도 세 경기를 빠졌다. 두 사람은 각각 팀의 3옵션과 수비 중심축이었기에 이들의 부재는 치명적이었다. 여기에 데미안 릴라드는 두 경기를 빠졌고, 야니스 아데토쿤보 혼자만이 매 경기 코트를 지켰다. 자연스럽게 공격과 수비의 부담이 한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리버스가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mcw 후기 기자의 관찰에 따르면, 리버스는 주로 두 가지 전술 변화에 집중했다. 하나는 벅스의 전통적 강점이었던 수비 조직력을 되살리는 것이고, 이를 위해 그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수비 가담을 요구했으며, 마감 시한 전에 패트릭 베벌리를 영입해 외곽 수비에 힘을 보탰다. 또 다른 하나는 공격 전술의 다변화였다. 릴라드와 야니스의 픽앤롤은 팀의 핵심 무기지만, 이 패턴이 상대에게 읽히기 쉬운 만큼 리버스는 이를 보완하고자 했다.

그는 야니스가 픽앤롤 이후 단순히 골밑 돌파에만 집중하지 말고, 패스를 통해 공격의 다양성을 더하길 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술 난도가 높아지면서 선수들이 혼란을 겪는 모습이 역력했다. 마음이 약할 때만 넘지 못할 산이 생긴다는 말처럼, 릴라드와 야니스 모두 득점 효율과 경기력에 기복이 생기며, 팀의 공격 흐름 역시 눈에 띄게 끊기기 시작했다.

현재 상황을 보건대, mcw 후기 기자는 벅스 선수들이 아직 리버스의 철학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시즌 중반 긴급 투입된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원래라면 묵묵히 팀을 정비하며 자신의 방식을 서서히 심어야 할 시기지만, 리버스는 최근 계속해서 인터뷰를 통해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 결과, 남아 있던 ‘우승 감독’이라는 마지막 자존심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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